isbn: 9788997429264
우리가 매일 먹는 커피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에디오피아, 예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500년전 유럽에 처음 소개되어, 지금은 세계 모든 사람이 즐긴다. 커피가 경쟁했던 와인, 맥주의 역사에 비하면 참 짧다.
와인, 맥주가 정신을 몽롱하게 하지만, 커피는 이와 반대로 각성의 음료이다. 이런 점에서 위대한 발견, 인류의 정신적 성과를 커피에 빚진다. 유럽인들이 커피, 향신료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무지막지한 경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동남아의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고, 죽어갔다.이런 경쟁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반이 되었다. 조그만 알갱이가 – 커피를 먹지 않는다면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 지금 이 사회를 만듦에 영향을 주었다니, 우리는 모두 연결되었다.
이와 별개로 한국 커피 값은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커피믹스 한 봉지는 약 200원 정도이다.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갈아 마시면 3,000원으로 뛴다. 내가 집에서 갈은 원두를 사 내려 먹으면 한 500원 정도 할 듯 하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커피를 집에서 즐겨 마셨다. 한국의 임대료가 비싸긴 비싼데, 이런 기본 지식의 무지가 비싼 커피값에 일조한다. 상식 이하의 가격에 파는 커피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 운동이 있어야만, 과점 상태의 시장을 바꿀 수 있어 보인다. 맛보다 자리와 시간을 산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