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88974431242
중국 고사 중 연나라를 위협할 진시황을 암살하려 떠나는 자객 형가를 태자 단이 역수에서 배웅하는 의기 넘치는 장면이 있다. 비록 실패했지만 한 몸 희생하여 나라를 구하려는 형가 의지를 보면 숙연해 진다. 불과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박재혁이 일제를 경고하고 대중을 깨우쳤다.
박재혁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김원봉은 상하이에 온 그에게 동지들의 복수를 위해 곧 부산으로 출발할 것을 명했다. ‘지금 곧 부산으로 가서 부산 경찰서장을 죽이고 오시오.’ … ‘죽이되 그냥 죽일 것이 아니라 누구 손에, 누구에 의해, 무슨 까닭으로 죽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깨닫도록 단단히 그의 죄를 밝히도록 합시다.’
64쪽
의열단이 실적에 비해 해방 후 미 군정, 이념 간 대립으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고 한다. 다행히 몇 년 전 영화 암살, 이런 책을 시작 대중이 의열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대 이념을 넘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 김원봉이 노덕술에 당한 수치를 생각하면 왜 월북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3.1 운동이 비 폭력, 평화적인 시위이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하지만, 일제 강점 아래 평화적 시위가 답이 아니었다. 의열단같이 폭력, 실력을 동반한 행동이야 말로 그 시대 정답이었다. 신채호가 쓴 왜 의열단이 폭력을 수반하는 지를 공식 발표함으로 작정 중 부수적인 데미지를 감당해야 한다고 대중, 국제 사회를 설득했음을 보면, 그 행동이 적절했음을 알 수 있다. 일을 추구함에 대의가 중요함이 다시 강조되는 순간이다.
1920년대 의열단, 그 이후 조선 의용군으로 중국, 남한, 북한을 떠 돌았던 독립 운동가에게 존경을 표한다. 이를 잡으려 한 만주군 장교 박정희에게는 침을 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