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88959403202
이슬람에 이어 그렇게 야하다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었다. 10권 넘어가는 완역본도 있으나, 내가 근처 도서관의 구한 책은 5권으로 완역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왕비의 부정을 목격한 왕이 왕비를 처형하고,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매일 처녀를 죽인다로 시작한다. 그런데 완역된 책은 좀 자세하게 기록했다. 사리야르 왕과 그 동생이 큰 국가를 지배했다. 어느날 동생이 왕비의 불륜을 목격했다. 이에 분노하여 왕비를 처형하고 형에게 찾아가 이 분함을 얘기했다. 사리야르 왕이 동생을 위로하며 같이 사냥을 나갔다. 그러나 동생이 이 전에 사리야르 왕비의 더 큰 불륜을 목격했다. 이를 형에게 말했으나, 형이 믿지 않았다. …왕비를 처형했다…마신까지 유혹하는 여자에게 분함을 느껴 그 국가의 처녀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다.
정도가 심한 액자식 구성으로 참 따라가기 힘들다. 읽다보면 사리야르 왕의 이야기도 실재 역사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게 된다. 역자, 작가의 문단 구분이 없다면 이야기를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에서 끝냈는지 모를 수 있다. 1,001일동안 기억한 셰헤라자드의 기억력이 대단하고, 삶에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소설의 주제인 권선징악과 거리가 멀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비참하게 죽거나, 죽을때까지 환락을 누렸다. 상업을 중시하는 지역인지라 부자의 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딱 4문장만에 그것도 향락에 빠져 쫄닥 망한다. 이후 모험(무역업, 사기업, 강도질 등)을 하여 많은 부를 모아 다시 향락에 젖어 잘 살다 죽는다. 신바드에 모험에 보면 선장이 실종, 사망한 선원의 소지품을 귀국후 후계자에게 꼭 전달해준다. 이를 보면 신용을 중시한 분위기에 상업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 지역이라, 이슬람이 버프를 많이 받았다. 기독교는 완전 너프되어 악마의 자손들 정도로 묘사된다. 기독교 외 조로아스터교도 그리 대접을 잘 못받았다. 마신의 등장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달리 거의 강도 수준으로 행동한다. 병속에 갇힌 마신을 풀어주니 죽이려하질 않나, 멀쩡한 사람을 납치, 감금한다. 이에 등장인물 또한 터프하다. 강도, 사기꾼, 도둑이 주로 등장한다. 그 시대 이런 인물들이 유명했음으로 짐작된다.
왕, 칼리프 역할 또한 우리의 성군과 다르게 독특하다. 정치는 뒷전이고 지 하고싶은데로 세금을 사용한다. 왕의 말 한마디가 신하, 국민의 목숨을 좌우한다. 우리도 그랬는데 이 동네는 특히 심하다. 술과 이야기를 좋아하여, 말 잘하는 인물이 성공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잘생긴 남자, 이쁜 미녀가 많고 성적 묘사를 자세히 했다. 항상 대부분 첫눈 사랑한다. 문제는 대를 이어 조카와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여자와 여자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셰헤라자드와 그 동생(여자)이 사리야르 왕과 동침하는 부분도 충격이다. 같이 이야기를 들었는지 뭘 했는지 모르겠으나…가끔 나이트 클럽이 아라비안 나이트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 충분히 이해간다.
1,001일동안 그 동네 설화를 모은 책인데,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시대 지역의 특성,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