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88952231208
책을 읽고 글을 쓰려니 쓸 말이 없다. 왜 그럴까?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너무 넓다. 인간이 문자를 만들었던 시각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다룬다. 이해되지 않는 점에서 교과서를 읽은 기분이다. 읽을 때 이해하지만 돌아서면 정리되지 않는 기분.
정리하면 종교, 전쟁, 욕망 세 축이 역사를 움직였다. 종교를 신념 또는 철학으로, 전쟁을 과학과 기술로 바꿔도 말이 된다. 이 두 말을 움직이는 채찍은 욕망, 이기심이다.
종교 갈등이 동아시아 사람에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중국 황제는 춘추전국시대 난잡한 종교, 사상을 강력한 왕권으로 하나, 두개로 정리했다. 진나라 황제가 유학자를 생매장한 사건은 유명하다. 동아시아 국가에서 중심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 수장 지원, 승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유럽 종교(기독교) 지도자가 국왕을 넘어섰다. 하인리히가 카노사에 당한 굴욕은 대표적 예다. 교황 말 한마디에 기독교 국가 연맹이 십자군을 만들고 이슬람교 중심지 예루살렘까지 공격했다. 종교개혁 시기에 구교와 신교가 갈등했고 종교 전쟁으로 번졌다.
종교, 이익으로 시작한 갈등은 전쟁으로 발전했다. 전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했다. 레콩키스타 스페인군은 그 시대 세계 최강 군대였다. 중국에서 축제에 사용되던 화약은 콘스탄티노플 점령에 우르반 대포에 활용되었다. 여러 전쟁을 거치며 상비군이 필요했고, 사회를 변혁시켰다.
인간 원초적 본능 욕망이 혁신과 변화를 만들었다. 옷 제조 기술 혁신으로 영국이 인도 국가 산업을 몰락시켰다. 차 밀수가 중국 차 산업에 타격을 줬다. 상업혁명 시기 아프리카 노예와 원주민 노동력으로 개발된 은 이 국제 화폐로 사용되어 세계화를 가속했다.
미래가 어떨지 모르나 경제 주체가 사람인 이상 이런 추세는 계속된다. 종교 비밀이 너무 구식이더라도 다른 어떤 신념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전쟁은 아마도 계속될것이다. 단지 세력간 균형이 강력한 억제력을 낸다. 지금도 성공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은 앞으로도 건재함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