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91185889375
일본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 하늘의 아들 – 천황이 있다. 센고쿠 시대 이후 쇼군이 천황을 보좌했듯이 엘리트 정치 집단이 지금도 천황을 대신하여 정치한다. 전통있어 보이지만 꼰대짓에 고인물이다. 아베 가문이 센고쿠 시대 이후 세키하가라 전투패전으로 거의 망했다가 250년을 참고 참아 메이지 유신으로 결국 집권했다. 아베 가문이 그 유명한 메이지 유신부터 유력했다.
우리는 이와 다르게 30년만 지나도 금세 잊어버린다. 과거 친일 인사를 단죄하지 못했지만 그 후손을 용서하는 분위기다. 기나긴 조선 왕조에 대한 미련도 없다. 마지막 힘없던 조선 왕 이미지는 국민 가슴속에 깊이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현대사 신화 박정희 딸을 국민이 탄핵하여 교도소로 보내버린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가 정치를 할 수 있다. 어느정도 자신만 있다면 대선에 부담없이 나올 수 있다. 비웃을 수는 있지만 자격미달로 욕하지 않는다.
일본은 좀 다르다. 전통을 따지고, 가문이 유력한지 본다. 심지어 공기를 읽는다 개소리 해댄다. 우리 사회보다 더 학벌을 중시한다. 폐쇄적인 사회 특성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정치하려면 이에 어울리는 배경을 내가 만들기 시작하여 후계자로 하여금 완성시키거나, 배경을 이어 받아야한다.
그래서 일본 정치가 개판이다. 누구나 선출직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 나온다 하더라도 공기를 읽어야 하는 사회에서 당선 되겠는가? 일본 보통 사람은 순진하다. 리더가 시키면 개인 이익에 반해도 잘 한다. 집단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과민할 정도로 싫어한다. 집단과 개인 이익이 서로 충돌해도 혼자 잘 삭힌다. 이들이 2차 세계대전 자살 특공대 자세를 아직도 동경한다면 끔찍하다. 이웃을 참교육 시켜줘야 하는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