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88947543194
이런 책을 읽으면 허무하다. 딱히 답도 없는 미래를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 주장하지만, 과거 한국이 왜 빠른 성장을 했는지 제대로 분석하지 않아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이 성장했을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았다면, 과거 대항해 시대 이후 서유럽이 성장한 이유도 분석할 수 있다 본다. 그러나 역사에 이런 당위성이 없음이 확실하다.
한국이 세계 2차 대전이후 유일하게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한 나라다. 선진국, 후진국 구분, 그리고 굳이 2차 대전 이후로 제한하여 논란있는 주장이다. 내가 보기에 여기에 필연보다 많은 우연이 있다. 국가 구성원이 뛰어남도 여러 요인 중 하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우연 요소-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들-가 대부분 우리를 결정했다 본다. 기성세대(저자를 포함한)가 이를 마치 그들 세대만의 능력인마냥 주장하는 바는 우리는 뛰어났고, 다음 세대는 이래야 한다는 꼰대 주장으로 생각된다. 지금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 과거 신대륙 발견부터 엄청난 악행으로 이루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능력이 부족하여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우리와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 작가는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주변 국가, 환경을 비교하여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또한 환경 변화로 저자가 맞다 늘어놓은 근거가 틀렸음을 지금 확인할 수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 반도체 폭망), 코로나로 인한 선진국 민낯, 여전히 삽질하고 있는 일본, (일본)보복에 대해 탁월하게 대응하는 한국 등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사실이 많다.
(내가)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그러나 미래 생존을 위해 저자가 말한 바를 실천하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존버는 개인과 국가에게 필요하다. 전후 70년 짧게 보지말고, 앞으로 300년 길게 보고 각자 철학을 가지고 대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