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88958628170
정조를 넘어 순조까지 왔다. 이 시기가 대략 1,800년으로 세계는 급하게 변하는 중이었다. 작가도 책 후기에 말했듯이 정조가 오래 살았어도, 조선이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정조 능력이 조선 초 세종과 비슷했다. 무력은 세종을 넘어섰다. 조선 초 세종은 찬란한 업적을 남겼지만, 조선 후기 정조는 후세에 아쉬움을 남겼다. 두 왕 능력치가 비슷한데 다른 결과를 만든 이유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성리학 등 조선 초 건국이념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함이다.
조선 초 건국 이념이 새로웠고 잘 먹혔다. 그 후 300년이 지난 후기에는 이 생각은 낡고 고루해졌다. 서양에서 생긴 자유, 평등, 자본이 새로운 생각으로 이를 이어받았다. 이런 부분을 정확히 잡아내지 못하고, 과거 성리학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정조가 우리에게 아쉬운 이유다.
이제 남은 책 권수는 2개인데 기록도 부실하고 내용도 별로다. 그리 읽고 싶지 않다. 조선왕조실록은 결국 왕, 공신, 사대부, 친척 중 누가 권력을 잡느냐를 다룬다. 왕조 500년동안 정권 획득, 유지를 위해 힘썼다.